"열심히 살아왔지만, 이것이 과연 '잘 산 삶'이었는가?"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던 젊은 공학도, 오십의 고개를 넘어 문득 멈춰 묻는다. 순간순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공허함, 황혼녘 서재에 홀로 앉아 느끼는 쓸쓸함, 그리고 안개처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
그 답을 찾고자, 저자는 자신의 서가 '초충서가(草蟲書架)'의 먼지를 털어낸다. 그곳에는 2013년부터 '행복한 글놀이'라 이름 붙여 매년 엮어온 일기 같은 시(詩)들이 잠들어 있다.
이 시집은 그 서가에서 꺼낸 '올해 사계절의 기록'이다. 봄의 망설임과 여름의 치열함,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고요한 성찰을 담았다.
'한 세상 잘 살다가기' 위한 저자의 묵묵한 기록이, 같은 물음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 하나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