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파도'와 버티는 '나' 사이, 그 치열한 '경계선'에서 일어난 격렬한 마찰의 기록"
2010년 '속도'를 의지로, 2011년 '마찰열'을 관성으로 여겼던 저자는, 42세가 된 2012년, 그 모든 것이 '외부에서 밀려오는 파도(波濤)'였음을 깨닫습니다. '성찰 연대기'의 세 번째 시집인 『파도의 경계선』은 '타인의 기대', '조직의 요구', '가장의 책임'이라는 '파도(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세우고 버텨내려 했던 '격렬한 마찰'의 기록입니다.
'파도'는 '나'를 안으로 밀어붙였고, '나(靜)'는 밖으로 버텨내려 했습니다. 그 충돌은 2011년에 감지했던 '마찰열'의 근원이었습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외부의 압력과 내면의 저항,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지키는 과정을 그립니다.
**제1부 '밀려오는 파도'**에서는 '역할이라는 이름의 해일(海溢)'이 '방파제 없는 항구' 같은 내면을 덮치는 과정을 그립니다.
**제2부 '경계선의 마찰'**에서는 '마찰열'이 '나'의 경계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신호임을 재발견하고, '경계선 위의 외줄 타기'를 이어갑니다.
**제3부 '젖어드는 모래성'**에서는 결국 '경계선'이 무너지고, '고갈된 의지'로 '파도 속의 표류(漂流)'를 겪는 좌절과 소진을 담았습니다.
제4부 '가장 깊은 곳의 닻'에서는 모든 것이 휩쓸려간 순간, '파도가 닿지 않는 가장 깊은 곳'에서 '기록이라는 이름의 닻줄'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경계를 다시 세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40대의 치열함'이 '파도와 싸우는 시간'이었다면, '작가 초충'의 본능은 '그 파도 밑에 닻을 내리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