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고독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켰다. 46세, '나'를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관찰하기 시작하다."
2015년 『가장 높은 곳의 외로움』에서 '궁극의 고독'을 마주했던 저자. '성찰 연대기'의 일곱 번째 시집인 『나는 나를 통과한다』는 46세가 되어, 그 절대적인 고독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자아 소외(疏外)'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나'를 '1인칭(나)'이 아닌 '3인칭(그)'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나'는 삶을 사는 '주체'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관찰'하는 '객체'이자 '타인'이 됩니다. '역할'에 완전히 매몰되어 '성과(動)를 내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靜)'가 완벽하게 '분리'된 것입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이 '차가운 객관화'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제1부 '투명한 벽'**에서는 '나'와 세상을 가로막는 '투명한 벽' 안, '유리(琉璃)의 방'에 갇혀 세상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공감 없이 '관찰'하게 된 '완벽한 소외'를 그립니다.
**제2부 ''그'라는 3인칭'**에서는 '나'를 '그'라고 부르며 '1인칭'의 고통에서 도피합니다. '관찰자(나)'는 '껍데기(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3인칭의 고독'에 빠집니다.
**제3부 '껍데기의 움직임'**에서는 '본질(靜)'은 멈추고 '껍데기(動)'만 '관성'으로 '영혼 없는 성과'를 내는 '기괴한 풍경'을 그립니다.
**제4부 '나를 통과하다'**에서는 이 '소외'가 '답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3인칭'의 '안전한 방'을 깨고 나와 '다시, 1인칭의 고통'을 선택합니다.
'고통스럽지만, 살아 있음'을 택한 저자는 '낯선 나'와 '화해'하고, '공학도(動)'와 '초충(靜)' 사이의 '간극(間隙)'을 발견하며 '기록의 재시작'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