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 『종교개혁의 첫 원리(First Principles of the Reformation)』는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여 1883년 런던에서 출간된 기념비적인 저작 선집이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학장이었던 헨리 웨이스(Henry Wace)와 독일어 석학 C.A. 부하임(C.A. Buchheim)이 공동으로 편집하고 번역했으며, 루터가 종교개혁의 불길을 당겼던 초기(1517-1520)의 가장 중요한 네 편의 문헌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를 넘어 중세의 천년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의 문을 연 사상적 원류를 탐구하는 1차 사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수록된 작품은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된 「95개 조 반박문」과 루터의 신학적 입장을 확고히 하고 개혁의 프로그램을 제시한 1520년의 3대 논문인 「독일 민족의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 「교회의 바벨론 유수」, 「그리스도인의 자유」이다. 이 문헌들은 루터가 교황청과의 결별을 결심하고, 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오직 믿음(Sola Fide)에 기초한 새로운 교회관을 정립해 나가는 치열한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