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백두대간 산행 기록이므로 산속의 식물 동물과 함께한 산우들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기본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였다. 철 따라 피는 꽃들과 지방, 고도에 따라 다른 식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컸다. 또 백두대간은 능선을 따라가는 산행이라 동물들을 만날 기회는 적었지만 계절을 알려주는 새소리와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생동감 넘치는 신록, 무더위도 비껴가는 짙푸른 녹음, 불타오르는 단풍, 꽃보다 아름다운 순백의 상고대가 떠오르곤 한다.
재미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으로 소설 형태로 구성했고 구어체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산행기라는 특성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산행 순서가 아니라 산줄기 순서로 편집했다. 금지 구역(산불 조심 기간과 비 탐방로)과 산행 후 샤워 때문에 되도록이면 물이 있는 곳으로 하산해 순서를 건너뛰고 역주행도 자주 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산행을 못했고 또 9정맥을 하는 동안에는 백두대간을 못했기 때문에 전 구간 종주에 8년이 넘게 걸렸다. 딱 한편만 읽는다면 마지막 68편을 보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나의 닉은 알바(Albatross)다. 가장 멀리 나는 새 알바트로스처럼 날며 아름다운 산천을 여유와 사색으로 걷고 싶었다. 또 알바는 길을 잘못 든 것을 뜻하기도 해 산꾼들이 싫어 하지만 알바도 산행의 일부로 여기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