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참하게, 수아야. 그 예쁜 입으로 더 구걸해.”
옆집 살았던 사이.
어려서부터 친한 오빠 동생 사이.
한수아와 서도현은 그런 사이였다.
하지만 수아가 성인이 된 순간, 그녀는 오래 키워 왔던 짝사랑을 고백했다.
“난…… 남자로 오빠를 좋아하는 거야.”
“꼬맹아. 네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잠시 말을 멈춘 도현이 깊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거절을 하다 못해 기어코 수아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렇게 감정 소모할 시간에 딴 남자라도 좀 만나보지 그래.”
그렇게 수아의 첫사랑은 끝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수아가 도현을 모두의 앞에서 그냥 ‘아는 오빠’로 지칭하는 순간,
그의 이성이 깨졌다.
“더 적셔 봐, 수아야.”
도현이 음습하게 미소를 지었다.
“네가 버티면 버틸수록, 난 더 널 망가뜨리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