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은유로 지은 집〉은 한 인간이 자기 안의 우물로 내려가 언어라는 두레박으로 기억과 감정을 길어 올리는 여정이다. 작가는 “언어는 용매”라고 말하며, 굳어 있던 상처를 녹이고 다시 빛으로 되살린다. 어린 시절의 가난, 가족의 사랑, 배움의 기쁨, 목회의 길, 그리고 치유의 발견까지?그의 삶은 일곱 개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이야기의 물결처럼 흐른다.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라, 한 생애가 언어로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다. 섬마을 감정리의 달콤한 샘물에서 시작해 서울의 용광로, 안동의 분수령, 부산의 큰 연못, 창원의 샘으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독자는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상처를 언어로 다듬어 별빛처럼 되살리는지를 보게 된다.
문장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따뜻하고 맑다. 삶의 흔적들이 진솔하게 새겨져 있고, 읽다 보면 마음속에 오래 묵은 기억의 향기가 번진다. 이 책은 독자에게 말한다. “당신의 삶에도 우물이 있다. 그 우물로 내려가 언어의 두레박을 던져 보라. 거기서 길어 올린 물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결국 〈은유로 지은 집〉은 작가 이영식이 평생의 언어를 통해 세운 마음의 집이자,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실존의 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