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보다 중요한 건 ‘좋아함’입니다”
이 책은 “좋아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철학적이면서도 따뜻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나는 존재한다(ego sum)”가 아니라 “나는 업로드한다(I upload)”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뉴스를 보기보다 먼저 피드를 확인하고, 어젯밤 올린 사진에 달린 ‘좋아요’ 개수로 하루의 기분을 가늠합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일상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소셜 미디어 속에서 ‘나’를 표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탐구합니다.
저자는 이 시대의 인간을 “호모 포스팅쿠스(Homo postingcus)”라 부릅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말했듯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온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야기를 ‘직접 올리는 존재’로 진화했습니다. SNS는 우리의 새로운 동굴벽화이자, 무대입니다.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이 『자아 연출의 사회학』에서 말한 “인간은 모두 배우이며, 일상은 공연이다”라는 통찰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현실이 되었습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링크드인(LinkedIn) 속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무대 의상을 갈아입으며 ‘다른 나’를 연출합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SNS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릴 때 사람의 뇌에서는 보상 중추(ventral striatum)가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즉, 표현 자체가 쾌감을 준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쾌감은 종종 ‘진짜 나’보다 ‘좋아보이는 나’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완벽한 구도 속 커피잔, 빛나는 얼굴, 그리고 완벽하게 연출된 일상. 그러나 현실 속의 우리는 커피보다 냉수에, 빛보다 다크서클에 더 가깝습니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를 단순히 ‘가짜의 공장’으로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우리 내면의 욕망과 불안을 비추는 ‘확대경’으로 봅니다. SNS는 그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던 욕망을 더 선명하게 드러낼 뿐입니다. 문제는 ‘가짜의 나’가 아니라, ‘진짜 나’와 ‘보이는 나’ 사이의 간극입니다.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프레즌스(Presence)』에서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는 순간,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온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이 말을 디지털 시대의 자기 표현으로 확장하며, “꾸밈 없는 나”가 아니라 “진심으로 꾸민 나” ? 즉, 진짜 나와 보이는 나를 잇는 다리로서의 ‘존재감(presence)’을 강조합니다.
『소셜 미디어와 자기 표현』은 단순히 “SNS가 나쁘다”는 선언이 아니라, “SNS 시대의 인간은 어떻게 존재를 표현하는가”라는 더 깊은 질문에 대한 여정입니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푸코(Michel Foucault), 사르트르(Jean-Paul Sartre) 등 철학자들의 사유를 빌려, ‘피드 속의 자아’를 탐색하는 한 편의 철학적 에세이이자 인간학적 고백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자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오늘 올린 그 사진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나요?
그리고 그 ‘누구’ 안에, 당신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나요?”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당신은 이미 ‘좋아요’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를 좋아하는 첫 번째 표현이니까요.
『소셜 미디어와 자기 표현』 ?
기술의 시대에 인간을 다시 묻는, “좋아요”보다 ‘좋아함’을 회복하려는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자기 탐구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