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
나는 오랫동안 ‘보여주기 위한 시선’으로 사진을 찍어왔다.
대상을 향한 셔터, 타인을 의식한 구도, 결과로 증명되는 이미지.
하지만 어느 순간, 보여주기보다 느끼기 위한 시선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대상이 아니라, 그 순간의 나를 담기 위해서였다.
사진은 결국 내면의 기록이다.
빛이 닿는 자리에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이 흔들릴수록 세상은 다르게 보였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대상을 담는 일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시선이 바깥에서 안으로 돌아올 때,
사진은 비로소 나를 닮기 시작한다.
도시와 자연, 사람과 구조물은 늘 서로를 비춘다.
그 대비 속에서 나는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릴 수 있었다.
사진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느끼는 태도였기 때문이다.
이 포토에세이는 그렇게 태어났다.
세상의 겹과 나의 결이 맞닿는 순간,
그곳에서 나는 ‘보는 일’을 다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