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의 자서전 〈푸른 하늘을 날으리랏다〉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신앙과 실존,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꿰뚫어 보여주는 생애 서사문학의 한 정점이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고, 타인과 세계를 다시 해석해 나가는 **‘언어적 순례의 기록’**이다.
?? 저자의 생애는 서울 마포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다. 전후의 가난과 가족의 희미한 웃음, 여학생으로서 겪은 시대의 제약들이 한 장면 한 장면 아련히 펼쳐진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는 여성으로서의 자립과 신앙적 결단 사이의 길을 걸어간다. 연세대학교 신학과 청년이었던 이영식 목사와의 만남과 결혼은 그의 인생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이 시점에서 서사는 ‘사랑의 서정’에서 ‘소명의 서사’로 방향을 전환한다.
?? 결혼 후 저자는 남편의 사역지를 따라 서울, 안동, 필리핀, 부산, 창원 등지로 삶의 거처를 옮긴다. 그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소명에 이끌린 순례자의 길’**이다. 특히 필리핀 선교 시절의 서술은 이 책의 중심 축을 이룬다. 현지의 뜨거운 태양, 전기와 상수도조차 부족한 현실, 그 속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낸 한 여성의 체험은 ‘성육신적 신앙’의 실천으로 읽힌다. 그녀의 시선은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며, 외국의 가난한 아이들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단면’을 본다.
?? 부산 시절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회사적 기록이다. IMF 이후의 거리 풍경, 가정을 떠난 아버지들, 사모로서 교회 안팎을 지켜보는 저자의 시선은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경제적 실패는 단순한 생활의 붕괴가 아니라 존재의 균열.”이라는 저자의 직감은, 그 시절을 관통한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대변한다.
지금은 창원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서술하여 후손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