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와 연결되고,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며,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눕니다.
그러나 이 편리함과 연결의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 존재합니다.
디지털 성폭력은 단순히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동의 없는 사진 저장, 온라인 공간에서의 성적 희롱, 특정 플랫폼을 통한 성적 협박, 그리고 피해자의 동의 없이 퍼지는 사적인 정보까지 그 형태는 다양하고 교묘하며, 때로는 피해자조차 그것이 폭력인지 인식하지 못한 채 고통받습니다.
이 책은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복잡하고 낯선 주제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풀어내고자 합니다. 법률적 용어와 기술적 설명에 앞서, 우리가 왜 이 문제를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기에 더 위험하고, 더 많은 이들이 침묵 속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침묵을 깨고, 디지털 시대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풍이 깊은 관악산 모락산이 보이는 서재에서 2025. 11. 15. 저자 박유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