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늘어진 오후 햇살을 안면에 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특별전시실에서 「시대의 얼굴」 전이 열렸다. 부제는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영국 16세기부터 500여 년간의 이야기다.
입구에 걸린 대형 포스터에 엘리자베스 1세(1533년~1603년) 여왕의 초상화가 눈에 띄었다.
역사와 문화를 빛낸 76명의 삶과 그들의 모습을 그린 인물화가 환영하듯 다가왔다.
기대를 한 아름 안고 전시장에 들어서자 먼저 셰익스피어의 대형 초상화가 반긴다.
요즘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던 터라 거장의 모습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어서 2부 「권력,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초상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19세기 여성의 삶과 사랑을 그린 앤 브론테(1820~1849년), 에밀리 브론테(1818~1848년), 샬럿 브론테(1816~1855년)의 초상화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요크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드넓은 전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애그니스 그레이’,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는 당시 여성 소설가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시절 뛰어난 상상력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T.S. 엘리엇은 또 어떤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하나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 ‘황무지’를 떠올렸다. 비틀스 뮤지엄도 있었다.
문득 이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유럽 대륙의 변방이던 영국이 한때나마 전 세계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하고
역사와 문화사에서 뛰어난 발자국을 남기게 된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4대 비극의 하나인 맥베스가 태어난 스코틀랜드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이책은 시니어부부의 자유여행기이다.
전체여정은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속살을 돌아보되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차를 위주로 이용하여 대자연의 정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여행의 피로를 경감하도록
힐링여행과 역사기행을 염두에 두어 편안한 마음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