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7년 2월, IMF가 한창이었고 북한 이한영 암살 사건 등으로 한국 경제와 정세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격동의 시기를 또 한 번 지나갈 때 태어났다.
우리 엄마는 이때 나를 가지셨을 때 임신중독과 임신성 당뇨로 고생하고 계셨다. 나는 4.78kg으로 자연분만 태어났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무겁게 태어난 이유가 태어난 후에야 밝혀졌다.
태아 시절, 본래 서로 독립되어 각자의 기능을 해야 하는 신경들이 유독 내 허리에서부터 머리까지 뒤엉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 머리는 뇌수두증(수두증)과 태아 당뇨중독증을 동반했고, 그로 인해 내 몸은 본래 추정하던 몸무게보다 700g가량 무겁게 태어났다. 마취 불가와 마취 알러지를 일으키는 인자를 가지고 있던 우리 엄마는, 그런 나를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으로 낳으셨다. 간호사들이 엄마의 배를 누르면서 기어코 자연분만을 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