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리더들과 함께 〈전국 최고의 단양읍〉을 향한 발걸음』은 2005년 단양읍장으로 재직한 저자 김동진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걸으며 남긴 단양읍의 살아 있는 기록이다. 단순한 행정 보고서가 아니라, 그 시절 마을과 사람, 행정이 한 몸처럼 움직였던 공동체의 서사를 담아낸 책이다.
1985년 충주댐 건설 이후 신단양이 조성되고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선 2005년, 저자는 행정을 ‘지시’가 아니라 ‘귀 기울임(耳)’으로 실천하고자 했다. 그 중심에는 늘 마을 리더들이 있었다.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은 누구보다 먼저 움직였고, 가장 낮은 곳에서 공동체를 떠받친 버팀목이었다. 저자는 이들의 손길과 헌신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단양읍의 숨결을 ‘지역의 역사’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제1장에서는 단양읍 22개 마을의 표정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별곡1리에서 고수리에 이르기까지 각 마을은 서로 다른 삶의 과제와 정서를 품고 있었지만, 공생(共生), 자치(自治), 동행(同行)의 공통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저자의 행정철학인 “민화정통(民和政通)”마을이 화합하면 행정은 자연히 통한다는 믿음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행정이 앞서기보다 곁에서 듣고 조정하며,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실천적 철학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단양읍이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연속 수상을 이루는 성과로 이어졌고, ‘전국 최고의 단양읍’이라는 비전은 현실로 다가갔다.
제2장에서는 저자의 제2의 직장 ‘동진농장’에서 시작된 제도 개선의 기록이 담겨 있다. 작은 개인 농장에서 확인한 면세유 지급 제도의 불합리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정부에 꾸준히 알린 끝에, 제도가 개정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퇴직 후에도 이어진 공직자의 정신과 실천이 국가 제도 변화를 이끌어낸 상징적 사례이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마지막 장에는 저자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의 기록이 실렸다.
동료 공직자들의 회고에는 저자의 행정 철학이 구호가 아닌 습관과 태도에서 비롯된 ‘생활 속 행정’이었음을 증명한다. “그의 손에는 항상 작은 메모장이 있었다”는 문장은 저자의 성실함과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상징하는 한 줄의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2005년 단양읍의 시간이 단 한 사람이 남긴 기록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목소리’로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마을을 지탱한 구슬땀, 갈등을 풀기 위해 이어진 대화, 지역 발전을 위해 쌓아 올린 작은 실천들, 이 모든 것이 단양읍의 역사로 다시 세워졌다.
『마을 리더들과 함께 〈전국 최고의 단양읍〉을 향한 발걸음』은 과거의 시간을 기록한 책을 넘어, 오늘의 행정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비추는 등불 같은 책이다. 마을을 일구는 리더들,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정 실무자들, 그리고 현장에서 주민과 마주하는 모든 공직자들에게 이 책은 “사람과 행정이 어떻게 함께 걸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조용하고 분명한 답을 건넨다.
이 책을 전국의 모든 마을 리더와 공직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