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나를 곁에서 지켜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만날 때마다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넌 참 많은 일을 겪었어.
애썼다, 정말.
처음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가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그래서 조용한 밤이면 노트 한 귀퉁이에 지난날을 적기 시작했다.
내가 웃었던 순간들, 도망치고 싶었던 날들, 그럼에도 버텨 냈던 시간들.
그렇게 쌓인 글들이 어느새 수십 편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조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본다.
이 이야기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혹시 누군가의 마음에도 작은 불빛 하나 켜질 수 있기를 바라서다.
당신이 이 책을 덮을 때,
‘나도 잘 버티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글들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