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의 왕(The King in Yellow, 1895)
이 책은 현대 코스믹 호러와 기괴 소설의 원류가 된 기념비적인 단편집이다. 중요한 핵심 소재는 세계관 내에 존재하는 동명의 가상 희곡, '노란 옷의 왕'이다.
작품 속에서 이 희곡은 '읽는 즉시 독자를 광기와 절망으로 몰아넣는 저주받은 책'으로 묘사한다. 1막의 평범함에 방심한 인물들이 2막의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파탄과 초자연적인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수록된 초기 단편들은 이 희곡을 접한 예술가나 지식인들이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다루며, 미지의 도시 '카르코사', 불길한 '노란 표식(Yellow Sign)', 그리고 넝마를 걸친 왕의 이미지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형상화한다.
저자는 괴물의 실체를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퇴폐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서술을 통해 독자를 심리적 불안감에 빠뜨린다. 설명되지 않는 미지에 대한 공포를 다룬 이 독창적인 방식은 훗날 H.P.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 구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 호러 장르 불멸의 고전으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