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돌기둥 하나가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며 고원에 서 있는 이 돌기둥은 밤마다 금빛처럼 반짝이며 알 수 없는 낮은 울림을 터뜨린다. 여행자들은 이유 없이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방향을 잃은 발자국뿐이며 누군가 기둥에 손을 댄 순간 잔잔하게 부서지는 빛이 주변을 감싸며 한동안 꺼지지 않는다.
오래된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길이 기둥에서 뻗어나가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에서 들려온다는 속삭임의 정체를 찾기 위해 다시 이곳을 찾는다.
빛이 흔들릴 때마다 기둥의 표면에는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문양이 떠오르며 그 문양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였다고 전해진다.
돌기둥 아래에서 희미하게 진동하는 소리는 마치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발밑의 흙이 아주 조금씩 내려앉는다.
이 책은 설명할 수 없는 장면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흔적들로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며 한 번 넘기면 멈출 수 없는 강한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돌기둥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라진 여정이 퍼즐처럼 이어지며 독자는 마지막 장까지 긴장한 채로 읽게 된다.
답을 찾으려는 순간마다 새로운 질문이 생기며 모든 흔적은 다시 돌기둥으로 향한다.
황금의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아무도 모르는 채 이야기는 조용히 열리고 독자는 그 세계 속으로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