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터널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울림을 따라가다 보면 존재하지 않는 기차가 지금도 어둠 속을 지나가는 듯한 기묘한 현상이 이어지며 독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빠져든다.
빛이 사라지는 구간과 동시에 울리는 금속음은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만들어내고 터널 곳곳에서 나타나는 낯선 흔적들은 누군가가 이 공간을 오가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사라진 노선의 기록과 남겨진 단서들은 이 기차가 실제로 존재했는지조차 의문을 남기지만 동시에 터널을 울리는 진동이 그 의문을 더욱 깊게 파고들게 한다.
누구도 다녀가지 않은 길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낮은 움직임은 터널이 단순한 폐쇄 공간이 아니라는 불길한 확신을 만들어낸다.
독자는 수수께끼가 켜켜이 쌓이는 과정에서 기차의 그림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상상하게 되고 이야기의 흐름은 점점 더 어둠의 중심으로 안내한다.
소리와 진동이 동시에 뒤틀리는 순간 터널 전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독자는 기차가 실제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기대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이 책은 존재하지 않는 기차가 남긴 울림을 좇으며 어둠 속에서 되살아나는 미스터리를 따라가게 만드는 흡입력 강한 이야기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