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작고 교묘한 감옥이었다 는 오늘의 학교를 만든 ‘원형 교실’의 민낯을 해부하는 영국 교육사이다. 윌리엄 케어루 해즐릿은 회초리와 암기, 라틴어와 성경, 시간표와 시험으로 아이들의 하루를 잘게 쪼개던 19세기 교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책 속의 학교는 지식을 나누는 공간이라기보다, 순종적인 노동자와 모범 시민을 선별·길들이는 장치에 가깝다. 자선학교에서 명문 기숙학교까지, 서로 다른 학교들이 어떻게 다른 인간상을 찍어냈는지, 교과서 한 줄과 규칙 하나가 어떤 계급 질서를 재생산했는지가 생생한 사례와 사료를 통해 드러난다. 동시에 해즐릿은 그 안에서도 더 나은 교육을 실험했던 교사들의 노력과 작은 혁신들을 놓치지 않는다. 과거의 교실을 감옥처럼 보여주는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학교의 규칙과 문화가 사실은 얼마든지 다시 설계될 수 있는 것임을 묻는,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역사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