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첫 시집인 만큼 시인이 살아온 내력이 시집 곳곳에 드러나 있다. 또한 시인이 지향하는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시집이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와 2부에는 시인의 가족과 삶터를 통한 삶의 여정에 함께한 이들을 서정적으로 기리고 있다. 「미안합니다」, 「아내에게」, 「밥상」, 「개비리길에서」, 를 비롯하여 서정이 녹아있는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노동자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다시 땀내 나는 현장으로 돌아가고자 처절하게 싸우는 눈물 나는 모습과, 현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데올로기의 정점인 국가보안법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청산하지 못한 친일 독재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빼곡히 들어있다. 「아무도 없었다」, 「낮달」, 「비정규직 농성 천막 앞에서」, 「콩나물국밥」, 「나쁜 상상」, 「세입자」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에게 묻는다』는 소재의 다양성, 가족들에 대한 애정, 오랫동안 습작을 통해 쌓은 시적 내공, 시인이 살아오면서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아온 노동자의 삶, 분단의 아픔, 아직도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전쟁연습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눈과 가슴이 하나의 철학이 되어 흔들리지 않는 세계관으로 응축되어 있는 시집이다. 갈수록 노동자 서민의 삶을 시로 표현해 내는 시인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김성대 시인의 시집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하겠다. 이에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