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호가 얼음바다 속으로 가라앉던 그 순간, 윌리엄 토마스 스테드는 죽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단지 “어두운 방에서 밝은 방으로 옮겨지는 것 같았다”고 나중에 전했다. 그 밝은 방의 이름이 바로 푸른 섬이었다.
죽음 직후, 그의 영혼이 처음 눈뜬 곳은 온통 코발트블루 빛으로 물든 기묘한 대지였다. 바다도, 나무도, 집도, 심지어 공기마저 푸른빛으로 반짝였다. 그곳은 지구와 똑같은 풍경을 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더 선명하고 가벼웠다. 스테드는 곧 깨달았다. 이곳은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영혼들이 충격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임시 거처라는 것을.
그를 맞이한 것은 오래전에 떠난 어머니와 옛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는 시간이 없다. 피로도, 배고픔도, 늙음도 없다.” 스테드는 생각만으로 이동하고, 원하는 옷과 집을 즉시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는 곧 자신이 머문 곳이 영계의 가장 낮은 단계, 이른바 제1계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푸른 섬은 병원이자 학교였다. 사고나 전쟁, 자살로 갑작스럽게 떠난 영혼들이 먼저 머무는 곳, 사랑하는 이들이 마중 나와 천천히 진짜 영계로 안내하는 중간역이었다.
스테드는 그곳에서 타이타닉호의 다른 희생자 1,500여 명을 보았다. 아이들은 천사 같은 존재들이 즉시 데려갔고, 대부분의 성인들은 놀랄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그는 영혼들이 자신의 일생을 투명한 필름처럼 되돌아보는 장면도 목격했다. 어떤 이는 기쁨에 울었고, 어떤 이는 죄책감에 스스로 어두운 구석으로 물러났다.
푸른 섬을 지나면 색이 점점 밝아지는 일곱 개의 계층이 이어졌다. 세 번째 계층쯤 되면 우리가 흔히 천국이라 부르는 풍경이 펼쳐졌고, 일곱 번째 계층은 순수한 빛만이 존재하는 영역이었다. 스테드는 그 모든 곳을 다니며 기록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살아 있는 딸 에스텔과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전한 가장 단순하고도 강렬한 말은 이것이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죽음은 없다. 단지 더 넓은 삶으로 들어가는 문일 뿐이다. 사랑했던 사람들은 결코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바로 여기, 한 생각 거리에 있다.”
1922년, 스테드가 떠난 지 정확히 10년 만에 그 메시지는 한 권의 작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제목은 《푸른 섬》.
150쪽 남짓한 그 책은 여전히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읽는 이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당신이 떠날 때, 누군가 푸른빛 속에서 미소 지으며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