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는 붉은색 ‘도리이(鳥居)’다. 규슈 올레는 물론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본문화 대표적 아이콘 중의 하나다. 아마 한국의 편의점이나 교회 숫자보다 훨씬 많을 거로 추정한다.
‘도리이(鳥居)’는 신사(神社)로 들어가는 문으로, 어원은 ‘새가 앉는 곳’이라는 뜻이다. 겉으로 본다면 신사로 들어가는 관문일 뿐이지만 사실은 일본문화와 정신세계 들어가는 길이다. 따라서 ‘경계 너머로 들어가다.’, ‘마음을 새롭게 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저자가 글을 쓴 의도와 맥이 닿아있다. 책 제목을 ‘도리이로 통(通)하는 길’이라 지은 이유다.
이 글은 규슈 올레 트레킹 후기로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써 내려갔다.
첫 번째, 독자적인 자유 트레킹이다.
익숙한 나를 벗어나는 일들은 말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결심만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가령 늘 걸어오던 길 대신 낯선 길을 걷는다든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현지 음식을 먹어본다든지, 여행길에 전혀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들로 시작하면 된다. 이는 여행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가이드를 따라다닐 것인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삶은 비로소 여행이 된다. 요즈음은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세상이다. 이 책에 우리가 사용한 실례를 첨부해 두었으니 살펴보고 실천해 보기 바란다.
두 번째, 일본 역사를 통하여, 오늘날 일본인들 행동 방식 배경과 문화의 뿌리를 들여다 보았다.
일본을 걷다 보면 낯선 듯하면서도 어딘가 닮은 풍경의 연속이다. 이유는 고대로부터 한반도가 일본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중세에는 조선을 침략하는 등 전쟁과 갈등도 있었고 근대에는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아픈 역사가 혼재했다. 이글에는 길을 걸으며 만났던 일본인들에게 느꼈던 것들과 규슈에 산재해 있는 일본 문화유산을 통해서 보았던 팩트(Facts),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기술해 두었다. 이러한 까닭에 평소 어렴풋했던 싶었던 일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