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손녀에게 큰절을 한다』는 폐암을 이겨낸지 5년만에 다시 찾아온 소뇌위축증이라는 희소병 때문에 움직이기는 한없이 불편해도 아직까지 떨리는 손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죽음을 즐기며 살아가는 저자가 남기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다섯 살짜리 손녀 아리영(阿利英)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큰절을 합니다.
소꿉장난을 할 때면 으레 손녀는 왕이고 나는 늙은 신하입니다.
왕의 명령을 받은 신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려들어 갑니다.
“상감마마 부르셨습니까?”
영락없는 왕이
“어서 들라.”
※ 서평
이 책은 병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기록이자,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담은 수필집이다. 저자는 폐암과 소뇌위축증이라는 큰 병을 겪으면서도 글을 쓰는 힘으로 자신을 지탱하며, 하루하루를 감사 속에 살아간다. 창을 열고 들어오는 햇살과 나무의 풍경, 손녀의 웃음, 아내의 헌신 속에서 그는 여전히 삶의 이유를 찾는다.
죽음은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며 오히려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더욱 아끼고 감사한다. 아침 식탁에 차려지는 밥, 가족의 손길, 떨리는 손끝으로 적어 내려가는 글은 모두 살아 있음의 증거이자 후대에 남길 유산이다.
저자는 말한다. 삶은 기쁨과 고통이 함께 얽혀 있으며 누구나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살아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그 사실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