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항로, 특히 러시아 북쪽 해안을 따라가는 북극해항로(NSR)에 관한 냉정한 평가서입니다. 수에즈 운하보다 40% 짧은 항로로 2010년대에 큰 기대를 모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연간 통과 선박은 수에즈 운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책에서는 북극항로에 대한 일곱 가지 대표적 오해를 다룹니다: 항상 빠르다는 오해, 국제 정기선 운항 가능성, 보험 문제, 안전 규정의 한계, 연중 운항 가능성, 환경 친화성, 인프라 충분성 등입니다.
저자는 북극항로의 근본적 아이러니를 지적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항로가 열렸지만, 항로 이용이 늘수록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는 악순환 구조입니다. 배가 다니는 길을 스스로 파괴하는 셈이죠.
학생과 일반인 모두를 위해 쓴 이 책은 단기적 경제 이익과 장기적 환경 보존 사이의 선택을 묻습니다. 2050년이면 여름 북극해의 얼음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 속에서, 북극항로 개발이 과연 정당한지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