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못 하겠어.”
난생처음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했고 이러다 내가 죽는 건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머리는 하얀 안개 속처럼 멍했고, 사람들의 말은 이해가 되지 않다. 대인 기피증까지 생겨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직장 생활 10년 차, 납품한 몇천만 원어치의 제품에 문제가 생겨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업체, 공장, 현장을 뛰어다녔다.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아침마다 출근하기가 두려웠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병원에 가봤다. 뇌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는 내 상황에 이해가 안 됐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의사는 말했다. “스트레스와 과로입니다. 좀 쉬세요.”
쉬라고? 어떻게?
할 일은 산더미고, 마감은 코앞이고,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쉬면 누가 이 일을 하지?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데.
그렇게 나는 계속 버텼다. 아니, 버티는 척했다. 결국 몸이 신호를 보냈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그날, 화장실에서 울며 나는 결정했다.
“오늘은 쉬기로 했다.”
누가 뭐래도, 일이 밀려도, 미안하지만, 오늘은 쉬기로 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쉬는 것을 선택하는 연습.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
나를 먼저 돌보는 결단.
쉽지 않았다. 죄책감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 연습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쉬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다.
나를 지키는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
이 책은 한계를 느낀 당신을 위한 책이다.
너무 오래 달려온 당신. 너무 많이 참아온 당신.
너무 열심히 살아온 당신. 이제 쉬어도 된다.
아니, 쉬어야 한다.
이 책의 12가지는 당신에게 무언가를
더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멈추고, 내려놓고 천천히 가라고 말한다.
중요한 건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 당신도 이렇게 말해보자.
"오늘은 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