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외식 후
시원한 가을바람 가슴 풀고
잠시
고산자교 다리 위에 서서
흐르는 물 바라보다
내 삶의 흔적 가득 담긴
교정본과 마주한다
이것은
부끄럽지 않은
진솔한 나의 삶이고
나의 분신이다
이후에도
지금처럼 진솔한 나의 모습
시에 담을 수 있을까?
괜스레 술기운은
교정본 앞에서
울컥한다.
※ 출판사 서평
읽는 내내 마음을 조용히 흔드는 시집이다.
시인은 부모님과의 이별, 가족의 사랑, 중년의 외로움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아버지의 고독을 담은 시들은 마치 오래된 가족 앨범을 들여다보는 듯한 따뜻함과 슬픔이 공존한다.
시집 곳곳에 흐르는 바람, 강, 민들레 같은 이미지들은 자연스럽게 삶의 덧없음과 희망을 함께 품고 있다.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