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만나는 붓다의 말씀(The Gospel of Buddha, Compiled from Ancient Records, 1894)
서구의 이성으로 재해석된 영원한 진리의 길: 폴 카루소의 『붓다의 복음』
동서양을 잇는 영적 가교.
1894년 폴 카루소(Paul Carus)에 의해 출간된 원제 『붓다의 복음(The Gospel of Buddha)』은 단순한 불교 경전의 번역서가 아니다. 이 책은 방대한 불교의 초기 경전(남방 불교)과 대승 경전(북방 불교)의 핵심 내용을 발췌, 편집하여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을 하나의 완결된 서사 구조로 재구성한 저작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듯, 기독교의 복음서가 예수의 생애를 다루는 방식에 착안하여 붓다의 탄생부터 출가, 깨달음, 전도, 그리고 대반열반(大般涅槃)에 이르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책은 크게 서론, 싯다르타 태자의 성도(成道), 정법 왕국의 기초, 교단의 공고화, 스승으로서의 가르침, 비유와 이야기, 마지막 나날들, 그리고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독립적인 에피소드나 설법을 담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진리(Truth)의 발견과 전파, 그리고 그 영원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향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난해한 교리적 논쟁보다는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윤리와 이성적 진리를 강조함으로써, 불교를 낯설어하던 19세기 서구 지성계에 불교의 정신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기념비적 저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