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성막-성전에 대한 이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만큼 성막-성전의 신학은 성경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고대근동 연구와 성경신학의 접목은 오랫동안 학문적 과제로 남아 있었으나, 이 책은 그 접점을 성막이라는 구체적 주제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즉 저자는 고대 근동 문헌과 신전·제의 자료를 성경속의 성막과 비교하면서 당시의 고대근동세계관과 대조되는 성막의 신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거룩한 전쟁신학”이라는 주제를 성막 연구에 도입하여, 출애굽기의 전쟁 서사와 성막 제의, 그리고 신약의 그리스도론·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사이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이는 성막을 단순한 제의 제도로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구속사적·종말론적 해석학 속에 위치시키는 모범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고대근동 자료·성경본문·신학적 해석학이라는 세 영역을 균형 있게 통합하며, 성막 이해가 곧 성경 전체,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종말론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학문적으로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그리고 이 책의 특기할 만한 장점중의 하나는 매 장마다 성막의 신학적 메시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두에 드라마식의 에피소드를 삽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깊이 있는 성막의 신학과 메시지의 세계속으로 여행하는 큰 기대와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