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시, 소설, 수필 등을 써보는 것이 내 글쓰기 소원 중의 하나이다.
본 시집은 그것에 충실해 도전해 본 것이다.
사람이 배울 곳은 꼭 책 만이 아니다.
그림, 조각, 대화, 꽃과 같은 자연 등 둘러보면 배울 것이 지천이다.
본 시집을 통해 남녀노소 독자들은 해학과 풍자는 물론 사고의
범위를 확대하는 기회를 접할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
내가 시집 제목을 "내 발가락을 꼭 찾아야지"라고 한 이유도 나를 비춰보며, 자연을 보고,
사람을 보며 스스로로부터 배움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2024년 책으로 출간했던 것을 더 많은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eBook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2025년 8월 가을의 문턱에서...
또한 몇 편의 시 글을 소개한다.
[ 내 발가락을 꼭 찾아야지 ]
그랬다!
그것은 모이면 명분 없는 함성을 쏟아낸다
그것이 흩어지면 누구라도 넘어져야 정상이다
구할 것 못 구하고,
버릴 것을 구하는 알량한 내 손각시처럼...
도망치는 엄지에 눈이 있다면 날 찾아 올 거야
그럴 때 새끼손가락은 울음을 터트리겠지
쓸데없이 덜렁대는 머리에,
필요 없이 달라붙어 멀뚱한 눈,
차라리 발가락에 눈알을 달아야지
이제 잡았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이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니!
왼쪽 녀석은 어디 갔니?
[ 어떤 적나라한 슬픔에 관하여 02 ]
무엇에 중독되지 않으면 살 수없는 인생처럼,
꽃은 피는 순간 누구에게 종속되어야 살아남는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알 필요가 없겠지.
그렇다면, 시간을 배반하고 살아야만 살 수 있는 삶같이,
꽃이 지는 순간 씨를 남겨도 자유로운 죽음을 택한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왜 존재하는지 질문할 때인가.
가을이 공허한 겨울바람 소리에 쓸려가더라도,
봄마저 까맣게 잊어야만 반복되는 무더위를 버티어내듯,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는 끝까지 안고 살아야 하겠지.
그렇게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어디로 오고 가든,
어떤 필연과 우연에 걸려 상흔으로 얼룩져도,
또 다시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아침을 맞이할 수밖에 없으리라.
내가 죽는 날 태양이 떨어지고,
달이 부서지며, 별들이 아픈 꽃가루로 흩날릴 때,
비실거리는 내 이름의 그림자를 밟고,
암흑의 제단에 영혼의 향을 피울 테니까.
[ 그게 떠내려갔다! ]
아침마다
어떤 늙은 황소 오줌발 같은 샤워기로 샤워를 한다
어떤 땐 불룩한 배만 보이고 그게 안 보인다
가죽 쭈그러들지 말라
거칠한 타올로 온 몸을 박박 문지른다
비누칠 여부는 안 생긴 몸에 큰 차이 없다
샤워꼭지를 너무 세게 틀었는지 그게 또 안 보인다
소금에 튀긴 미꾸라지처럼 흐물거리며
때 구정물과 쓸려가고 있다
하수구 거름 막에 걸리지도 않고
쥐똥만한 구멍으로 빠지려한다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 놓쳐버렸다
그렇지만 걱정 안 한다
떠내려가는 횟수는 늘겠지만,
내일 아침 샤워 땐 그게 분명히 있을 거다
올해 94세이고 책읽기와 풀 뽑기가 주특기인
아버님도 그러할 것이다
그 씨앗이니,
나도 그러할 것을
나라고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거다
[ 1/2 x 1/2= 1/4란 것을 10가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설명 하시오 ]
1. 1/2 x 1/2 = 0.5/2 = 0.25 = 1/4
2. 사과를 반으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반으로 나눈다.
3. 뇌를 좌뇌, 우뇌, 대뇌, 소뇌, 중뇌로 나누고, 중뇌를 제거한 다음,
전체 뇌는 그렇게 4부분이라 여긴다. 굳이 각각을 반씩 나누거나 더하거나 할 필요 없다.
4. 사람은 두 다리라 주장하지만, 원숭이는 발만 4개라 하니, 인간도 4개라 비약한다. 그러면 답이 보인다.
5. 심장을 아니 논할 수 없으니, 2개라 가정하고, 각각을 각각의 2개 명제로 나눈다.
그런 다음 곱하기 기호를 강제로 삽입한다.
6. 1~5의 방법이 불가 할 땐, 사계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내가 문제인지 네가 문제인지 두 사람 심장을 반씩 나눠 이식해 본다.
7. 1~6까지의 방법을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한다.
(●/○)÷2?(■/□)÷4
8. 이렇게 하다보면 화가 슬슬 난다. 이런 짓을 왜 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 폭발할 것이다.
사실, (화/2)x(화/2)=화/4를 깨닫는 순간이다.
9.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끊질기게 묻는 말에 답해야 할 의무감 내지는
책임감을 느껴야 하~안~~다~~~며~~~~언~~~~~
딱, 한번 1/4번만 느껴 본다.
10. 위의 모든 방도가 안 먹히거나 도리가 아니라 생각되면,
음...
답안을 제출한 후 1주일만에,
수학에 정진하는 학생들에게 해롭다며,
고교 졸업 때까지 그 과목을 수강 못했다.
[ 매장埋藏의 미학美學 ]
(시체ㆍ⅔ - 골수)ㆍKg = 중심축
그리고 꼭대기 ? 단백질 ≒ 5g!
그것이,
F(x)〈0 이고 G(y)〉0 일 때
무한변수 x = 유한변수 y 이고
(地下ㆍ天上)/{나ㆍ√(너)}
=∫ㆍtan(生ㆍ死)ㆍdxㆍdy
그 굴레 x to y
세 각이 잘려진 삼각함수와
그것을 감싼,
상한 뫼비우스 띠의 Chaos,
그 승화된 Α to Ω의 오류 !
나무뿌리는, 원래
하늘을 향했었다
[ 빈대1 ]
내가 세상에 머리를 내민 순간부터 달라 붙었다
첫돌, 10대, 20대, 결혼 후에도...
지금 이렇게 그 놈을 욕하는 때도
절대 안 떨어진다
살충제, 화염방사기 등, 어떤 방어기제도 무용지물!
사람처럼 물거나 꽃처럼 홀리진 않지만,
가재 눈으로 늘, 날 감시하는 녀석!
끝내는,
내 죽은 자리에도 찰싹 붙어 살아 있다!
진짜 빈대의 역사를 그놈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