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힐 듯 아름답게 물결치던 갈대밭,
나무마다 가지가 부러질 듯 주홍빛 감이 탐스럽게 열리던 마을,
땅거미가 질 때까지 추운 줄 모르고 뛰놀던 아이들.
그해 가을의 순천은 마스크로 꽁꽁 싸매진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2021년, 아이가 초등 3학년이던 8월,
우리는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서 주관한 농촌유학을 떠났다.
서울 시민에서 난생처음, 순천 시민이 되어 주동마을과 월등초등학교에서 늦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다.
농촌유학 사업 초창기 시절이었던 그 해, 좌충우돌 6개월간의 생활상을 풀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약 4년이 지난 지금에서 되돌아보는 농촌유학의 의미도 헤아려 보려고 한다.
농촌유학에 관심이 있거나 시도를 고려 중인 분들이 계신다면,
이 이야기가 다소 낯설 수 있는 농촌유학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용기의 발걸음을 한 발짝 내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