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무언가 ‘사이’에 서 있었다.
첼로와 일상 사이, 엄마와 나 사이,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그리고 오늘의 나는, 그 사이를 기록하고 싶어 책을 펼친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범한 하루들이지만
내게는 매번 다른 빛깔로 번지는 작은 이야기들이다.
아침에 아이가 건넨 말 한 줄,
남편과 나눈 짧은 대화 하나,
악보 위에 떨어진 햇빛 한 조각까지도
내 마음에 오래 남는 순간들이 있다.
나는 거창한 삶을 살지 않는다.
그저 하루 안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감정들을 붙잡아
단정하게 말로 빗어보려고 한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가지만
되돌아보면 어쩐지 마음을 흔드는 순간들.
이 책은 그런 나의 흔들림과 고요,
내 안에서 계속 자라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 기록이다.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위로가 되거나,
잠시 멈춰 숨 고를 틈이 되어주길 바라며
‘E와 2사이’에서 시작한다.
2025년 12월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