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작곡을 어려운 예술로 느끼는 이유는 언제나 첫걸음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음표를 볼 줄 몰라도,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음악을 만든다는 행위 자체는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를 가진다. 작곡의 본질은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소리를 일정한 질서 안에서 배치하는 일이며, 이것은 모든 사람이 이미 일상에서 하고 있는 ‘말하기’, ‘호흡’, ‘걷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작곡을 처음 배우는 사람도 악기 없이 멜로디를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복잡한 음악 이론을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화성학을 깊게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것은 단지 소리의 흐름을 느끼는 감각, 그리고 작은 조각을 조립하듯 음악을 만들어보려는 의지이다. 작곡은 거대한 예술이기 이전에 ‘작은 규칙의 반복’이다. 먼저 리듬과 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그 다음 멜로디와 코드라는 기본 재료를 이용해 작은 구조를 조립한다. 마지막에는 하나의 완성된 곡으로 만들어보며 작곡의 흐름을 체험한다. 이 과정을 한 번 통과하면 봄비가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작곡 감각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두 번째 곡, 세 번째 곡을 만들 때부터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