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글을 쓴다.
카카오톡 메시지, 인스타그램 캡션, 블로그 포스팅, 이메일, 기획서. 스마트폰이 손에 들어온 이후로 인류는 역사상 가장 많은 글을 쓰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토록 많은 글이 쏟아지는데, 정작 읽히는 글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글은 발행되는 순간 사라진다. 아무도 읽지 않고,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왜 그런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 에디터 C는 200권 이상의 전자책을 프로듀싱하며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다. 읽히는 글과 읽히지 않는 글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문장력의 차이가 아니었다. 맞춤법의 차이도 아니었다. 심지어 내용의 깊이와도 무관했다.
차이는 단 하나였다. 독자의 뇌를 자극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저자는 이것을 '도파민 인젝션 시스템'이라 명명한다. 다소 도발적인 이름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원리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솔직함이다.
시중의 글쓰기 책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진정성 있게 써라." "꾸준히 써라." "독자를 생각하며 써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조언으로 글쓰기가 나아진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저자는 이 위선을 걷어낸다.
"당신의 글이 철저하게 외면받고 디지털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당신의 글은 지루하다."
불편한 문장이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다. 저자는 이 불편함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리고 그 끝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이것이 이 책의 두 번째 미덕이다. 진단에서 끝나지 않고 처방까지 간다.
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왜 사람들이 특정 글에 반응하는지를 뇌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것을 글쓰기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다룬다.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다. '밋밋한 글'과 '마약 같은 글'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 파트는 더 깊이 들어간다. 인간의 결핍을 건드리는 기술이다. 저자는 "희망을 팔려면 먼저 절망을 보여줘라"고 말한다. 광고와 마케팅에서 이미 널리 쓰이는 원리지만, 이토록 명쾌하게 정리한 책은 드물다.
세 번째 파트는 논쟁을 다룬다. 미지근한 반응은 쓸모없다. 뜨거운 지지와 뜨거운 반대, 둘 중 하나를 얻어야 한다. 회색지대를 지우고 흑백으로 만드는 기술. 위험해 보이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지켜야 할 선을 분명히 긋는다.
네 번째 파트가 이 책의 백미다. '최면 리듬 패턴'과 '언어 연금술'이라는 이름 아래, 문장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공식이 펼쳐진다. 52가지 바이럴 템플릿이 수록되어 있다. 읽는 즉시 써먹을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세 번째 미덕이다. 이론서가 아니라 도구 상자다.
다섯 번째 파트는 큰 그림을 그린다. 글쓰기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팔로워 수가 아니다.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가치로 전환하는 것이다. 30일 로드맵이 제시된다. 하루하루 무엇을 써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이 책에는 불편한 내용이 많다.
'가스라이팅 작문법', '확신에 찬 개소리', '악당의 언어'. 제목만 봐도 거부감이 든다. 저자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부록에 '금기어 리스트'를 넣었다. 자극적인 글쓰기와 혐오 조장 사이에는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으면 계정이 정지되고, 더 중요하게는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잃는다. 저자는 그 선을 명확히 알려준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달되지 않는 메시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시금치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아이가 먹지 않으면 소용없다. 포장을 바꿔야 한다.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 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SNS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 블로그나 뉴스레터로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자신의 콘텐츠를 팔고 싶은 사람. 혹은 단순히, 자신이 쓴 글이 한 번쯤은 제대로 읽히길 바라는 사람.
당신이 그중 하나라면,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동의하든 반발하든, 읽고 나면 글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제 몫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