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설가가 낮잠에 빠져 꿈을 꾼다.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지는 한글 키보드 위에서 열손가락이 자동으로 움직여 한편의 소설을 완성해 간다. 자음이나 모음이 없었다면 음소, 음절, 단어, 문장이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자음과 모음이 의인화된 세계에서, 언어의 구성 원리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지만 어느 쪽도 승리하지 못한다. 한편 소설 속 주인공은 한사코 그 모든 과정을 거부한다. ‘아’라는 한마디로 모든 의사소통을 대신하려는 주인공은 부모에게도 폭행당하고 부족에게서도 쫓겨나 동굴 속으로 도주해 월계수 나뭇가지로 동굴바닥에 계속해 ‘아’라는 한 음절의 단어만 반복해 끄적거리는 것으로 꿈은 끝난다.
창작키워드: 음소, 음절, 단어, 문장, 상징계
비평키워드: 창작, 문자언어, 상상계 , 자동글쓰기, 언어의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