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수리기술자와 걷는 천년의 건축'은 현대 건축기술자로 출발해 국가유산수리기술자의 길로 이어진 한 기술자의 실무 경험과 사유를 통해, 건축 보존의 본질을 구조적·시간적 관점에서 탐구한 기록이다.
이 책은 고건축을 단순한 역사적 대상이나 미적 유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구조 논리·재료 특성·전통 기술이 축적된 ‘시간의 구조물’로 해석한다.
저자는 30여 년간의 현대건축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건축의 구조 원리를 분석하고, 범어사·제주 만장굴·강원 대이리 너와집 등 다양한 국가유산 보존·수리 현장에서 축적한 사례를 통해 보존과 복원이 지녀야 할 기술적·윤리적 기준을 제시한다.
특히 원형 존중, 최소 개입, 가역성이라는 국제적 보존 원칙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판단해 왔는지를 국가유산수리기술자의 시선으로 구체화한다.
이 책은 국가유산 보존을 과거를 고정하는 작업이 아니라, 건축이 지닌 시간성과 진정성을 미래로 이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구조를 읽는 기술자의 눈과 시간을 해석하는 보존가의 사유가 교차하는 이 기록은, 국가유산 보존·수리의 전문적 실천과 철학적 기반을 함께 성찰하는 학술적 교양서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