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확신에 찬 말들을 쏟아내지만, 정작 “나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이 책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가 학문론 첫 번째 책에서 던진 바로 그 물음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와, 지식과 믿음, 의견과 사실의 경계를 차분히 되짚어 보는 여정이다. 회의주의 전통과 더불어, 인간이 어떻게 오류에 빠지고 어떻게 설득당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이것은 믿을 만하다”고 말하는지를 대화 형식으로 추적한다. 행복의 계보학 1권인 이 책은 곧바로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려 들지 않고, 먼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한다고 착각하는 지점들을 하나씩 해체함으로써, 이후의 행복론과 덕의 논의를 떠받치는 인식론적 토대를 마련한다. 정보와 주장, 해석과 가짜 뉴스가 뒤섞인 시대에, 막연한 확신 대신 스스로 묻고 검토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기초가 되는 철학적 훈련 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