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걸어왔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만남의 설렘, 결혼 준비의 바쁨, 신혼의 달콤함, 첫 아이를 낳고 키우며 겪었던 혼란과 기쁨,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간의 갈등, 아이들의 성장과 독립, 그리고 이제 다시 둘만 남게 된 우리의 현재까지.
이 책은 그 모든 여정을 돌아보며 쓴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하지만 젊은 날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온 사랑의 모습, 일상 속에서 발견하게 된 소소한 행복들, 그리고 함께 늙어가며 깨닫게 된 동반자적 사랑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모든 것이 되려고 했다.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도 완전히 이해받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완전한 이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불완전함 자체가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의 습관을 닮아가며 하나가 되어갔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침묵조차 대화가 되었다. 때로는 의견이 다르기도 했지만, 그 마저도 우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