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가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 그리고 입체가 된다는 진리는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꽃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씨로 만물은 시작되며 꽃은 그 중에 봉오리, 꽃송이를 지나며 짙은 향 의미를 남긴다.
그렇다면 꽃이란 ‘소재’ 하나와 꽃이란 ‘제목’ 하나면 인생은 물론 우주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심정으로 500편 중 엄선하여 100편을 2018년 4월 출간했다.
그 후, 거의 6년 간 500편을 가다듬어 완결 편을 금번 출간하게 되었다.
단언 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한 가지 소재와 제목으로 된, 500편 시리즈 시집을 출간 한 것은
내가 처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한다.
꽃에 관하여 수많은 시인들, 예술가들이 이미 노래했고, 그렸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것은 생로병사의 삶의 윤회 과정이, 아마도 일정 기간 단위로 반복되는, 꽃 피는 식물에서 그들은
영감을 얻어 표현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이는 사람도 곧 꽃이며 인생여정의 길목 길목에는 풀꽃, 들꽃, 화려한 목련꽃 등
온갖 꽃길을 지날 수밖에 없고, 곧 꽃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란 것과 상통하는
철학적 사고의 근원이라 나는 생각한다.
꽃의 비유대상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작가는 이 시집에서 다음과 같이 비유 대상을 상상했다.
물론 오로지 모든 판단과 생각은 당연히 독자 몫이지만 혹여,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하는 마음으로
나열해 본다.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지만 읽으며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작가의 동기를 엿볼 수 있거나,
혹은 더 나은 비유대상을 독자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작가는 첫 번째 편을 ‘꽃?0’으로,
마지막 500편째를 ‘꽃?499’ 했음을 알려준다.
이 글을 읽을 때 띄어쓰기가 안 되었다고 생각되는 어휘 들이 있을 것이나, 시적표현을 위해
그리한 것임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예들 들어 꽃나라, 꽃밥, 여름꽃 등 많이 있다.
이점도 양해를 당부한다.
또한, 이 eBook은 2024년 책으로 출간한 500편 완결본을 eBook으로 출판한 것임을 알려 둔다.
2025년 8월 가을의 문턱에서...
● 작가가 꽃을 비유한 대상
아내, 딸,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하는 사람, 벌레, 순수 꽃, 우주, 인생사,
남과 여의 다른 점, 책, 문자, 학교, 어린이, 부모, 세월, 돈, 운명, 바보, 천재, 물, 술, 꿀, 벌, 나비 등
500편을 읽다보면, 서로 다른 대상을 비유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독자들도 가능한 많은 비유대상을 찾아보길 바란다.
● 시의 비유와 은유에 관해 알면 더 도움 되는 팁
은유란 ‘내 마음은 호수요’처럼 그 의미를 깊이 내포하기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이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독자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꼭 알아주기 바란다.
아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작가의 의도 혹은 내포되는 비유적인 의미를 예로 들은 것이다.
물론 글의 의미나 해석은 전적으로 읽는 독자의 몫이다.
꽃499에 실린 500편 중 ‘꽃?1’을 참고용으로 첨부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글이란, 소설이든, 시든, 수필이든, 희곡이든 읽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임으로 이 팁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꽃?1】
아름답기만 한 미소로
영원한 이름으로
시들지 않는 의미와 지지 않는 추억
묻히지 않을 인연으로 사랑으로
이 가슴에 아로새겨 달라지만
준비 안 된 기쁨으로
네 앞에 설 수밖에 없는 나는
또, 눈물 꽃 피우고 만다
1행: 피어있을 때의 꽃송이를 의미함
2행: 사람들이 명명한 꽃 이름
3행: 꽃이 시드는 과정. 안 잊혀 지길 바라는 마음
4행: 꽃씨가 땅에 떨어지지만 혹여 싹트지 못할 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포
5행: 위에서 말한 그런 내용들을 꽃은 내게 가슴속에 간직해 달라고 하지만
6행: 어느 날 그 활짝 핀 꽃을 보고 놀라는 심정
7행: 그리고 피어있던 꽃이 씨 맺는 것을 보며 다시 볼 기약에 기쁜 마음도 있지만
8행: 꽃이 진 것에 대한 아픔과 함께 다시 마주할 것을 기약함
2024년 무더위 한 가운데서...
■ 본 시집 내의 시를 몇 편 소개한다.
【 꽃?81 】
고개를 바짝 처든 꽃은
싸가지 없는 꽃이다
아무한테 얼굴을 디민다
고개 숙인 꽃은 더 싸가지 없다
내가 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근데, 그런 싸가지는
왠지 나도 배우고 싶다
【 꽃?90 】
꽃집에 꽃 중의 꽃이란 없었다
들판에 꽃다운 꽃이란 없었다
산에도 꽃 같은 꽃이란 없었다
저세상엔 꽃 아닌 꽃이 없었다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것만 꽃이다
【 꽃?107 】
사람이 지랄 떨면 그 주위 사람은 다 오염된다
꽃송이가 그리하면 나무들이 고사되며
꽃 이파리가 그리하면 공기가 탁해지고
꽃 뿌리가 그리하면 지구 자전이 멈춘다
【 꽃?133 】
제 때 핀다 해놓고
가서 보면 꽃 봉우리
활짝 핀 웃음으로 맞는다 해놓고
소낙비에 벌렁 드러눕고
가여워 손잡아 일으키려면
토라져 부러져 버리고
정표의 씨를 준다 해놓고
가보면 슬픈 쭉정이
뭘, 어쩌라고!
【 꽃?266 】
싹트다 죽는 꽃은 순결純潔하다
몽우리 선 채 죽는 꽃은 고고孤高하다
핀 채 죽는 꽃은 숭고崇高하다
시들어 죽는 꽃은 위대偉大하다
자연사自然死하는 꽃은 꽃이 아니다
【 꽃?277 】
꽃 몽우리를 따는 사람은
사랑을 아끼는 사람이고
핀 꽃을 따는 사람은
이별을 즐기는 사람이다
시든 꽃을 따는 사람은
정을 아는 사람이고
떨어진 꽃을 줍는 사람은
추억을 팔려는 사람이다
꽃을 보고
아무 짓 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다
【 꽃?322 】
팔 사람도 많다
살 사람도 많다
울 사람은 '딱' 한 명 있다
【 꽃?350 】
봄꽃을 좋아하는 이는 바보이다
여름꽃을 좋아하는 이는 백치이다
가을꽃을 좋아하는 이는 천치이다
겨울꽃을 좋아하는 이는 미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