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연설: 공화국의 원칙은 프랑스 제국의 폭정과 망명, 혁명과 귀환을 통과하며 빅토르 위고가 남긴 정치 연설과 글들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묶어낸 책이다. 위고는 한 정당의 대변인이 아니라, 공화국을 지키려는 “시민”의 목소리로 말한다. 그는 제국의 쿠데타, 거리의 봉기, 의회의 침묵을 비판하면서도 단순한 분노에 머물지 않고, 자유와 정의, 법과 양심이 어떤 원칙 위에 서야 하는지를 집요하게 질문한다. 이 책은 그가 망명지와 의회, 광장과 신문 지면에서 쏟아낸 연설과 글들을 통해, 공화국이란 무엇이며 시민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를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드러낸다.
이 한국어판은 원문 행적과 말, 제3권(Actes et Paroles, Volume 3)을 바탕으로, 위고 특유의 열정적 문체와 날카로운 통찰을 현대 독자가 읽기 쉽도록 정리했다. 19세기 프랑스 정치 위기를 다루고 있지만, “권력이 법을 앞설 때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시민이 침묵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질문은 오늘의 현실과도 깊게 연결된다. 정치에 지쳤다고 느끼는 독자에게는 왜 여전히 공화국의 원칙을 붙들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한 세기를 건너온 강렬한 참조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