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vs 종교는 1874년 영국 벨파스트에서 열린 영국 학회 총회에서 물리학자 존 틴달이 발표한 역사적 연설을 바탕으로, 과학과 종교가 정면으로 부딪히던 순간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는 책이다. 틴달은 신의 섭리와 기적이 설명하던 세계를 실험, 관찰, 자연법칙으로 설명하려는 과학의 시도를 거침없이 옹호하며, 교회와 전통 신앙이 독점해 온 진리의 자리를 이성과 증거로 대체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진화론 이후 흔들리는 신앙, 고통과 악의 문제, 기도의 효력, 도덕과 양심의 근거 같은 민감한 주제들이 한꺼번에 소환되며, 독자는 과학이 종교를 부정하는가, 아니면 믿음의 내용을 새롭게 재구성하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이 옳고 종교가 틀렸다”는 식의 이분법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과학이 제기하는 치열한 의심과, 여전히 남아 있는 실존적 갈등을 함께 보여주며, 믿음과 이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내적 풍경을 19세기 한 연설 속에서 포착해 낸다. 과학 vs 종교는 무신론자와 신앙인, 과학도와 인문학 독자 모두에게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책으로, 왜 지금도 우리는 “과학으로 다 설명할 수 있는가, 그래도 여전히 믿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반복해서 묻는지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