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다시 읽다는 미국 자유사상가 로버트 그린 잉거솔의 고전 강연 About The Holy Bible: A Lecture를 오늘의 한국어로 새롭게 옮긴 책이다. 이 책에서 잉거솔은 성서를 하느님의 완전무결한 말씀으로만 보지 않고, 특정한 시대와 문화, 정치와 도덕의 영향을 받은 인간의 기록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창세기부터 복음서에 이르기까지 서로 충돌하는 서술과 거친 처벌, 현대의 감각으로 보기 어려운 도덕 관념들을 하나씩 짚어 나가며, “왜 우리는 이렇게 믿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단순히 신앙을 공격하는 데 있지 않다. 맹목을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는 신앙, 믿음과 이성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교회 안에서 늘 성경을 읽어 온 사람에게는 낯선 충격을, 성서를 멀리했던 이들에게는 다시 책을 펼칠 지적 자극을 주는 이 강연은, 성경을 더 이상 “그냥 믿는 책”이 아니라 끝까지 질문하며 읽어야 하는 텍스트로 초대한다.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 모두에게, 성경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묻고 싶은 순간에 건네기 좋은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