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교수의 저서 『인공지능융합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는 37년 차 베테랑 교육자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해일 앞에 선 대학의 위태로운 현실을 직시하며 던지는 뼈아픈 생존의 경고이자 혁신의 지침서입니다.
저자는 교실 밖 세상이 천지개벽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19세기 산업화 시대의 공장식 교육과 암기 위주의 평가 방식에 머물러 있는 대학의 시계가 멈춰버렸다고 진단합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명문대 AI 답안 작성 사건을 단순한 도덕적 일탈이 아닌, 죽어가는 평가 방식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이자 예견된 참사로 규정하며, 평가 방식을 혁신하지 않는 대학은 3년 안에 소멸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저자가 교실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쳐 검증해온 치열한 생존 기록을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생들의 손에서 펜을 뺏고 가장 익숙한 무기인 스마트폰을 쥐여줌으로써, 고립된 암기가 아닌 연결된 상태에서의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클라우드 시험장'을 구축했습니다.
QR코드를 활용한 실시간 접속과 즉각적인 데이터 피드백은 시험을 공포의 심판 날이 아닌,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성장하는 메타인지의 축제로 승화시킵니다.
특히 '부모님 초청 총의치 토크쇼' 사례는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인 공감과 소통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 중심 평가의 정수를 보여줍니다7. 난해한 전공 용어를 버리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언어로 지식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비로소 피평가자에서 전문가로 거듭납니다
또한, 유튜브 아카이빙 전략을 통해 휘발되는 평가를 영구적인 디지털 자산이자 살아있는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평가의 적이 아닌 든든한 파트너로 삼아 발음, 논리, 표정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 위에 교수의 따뜻한 통찰과 직관을 얹어 완전 학습 모델을 완성하는 'AI 코티칭 시스템'은 미래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안합니다
결국 이 책의 종착지는 단순히 기술을 쫓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지렛대 삼아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호모 아카데미쿠스'의 부활에 있습니다. 저자는 교수가 지식 소매상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을 이끄는 성장 큐레이터이자 코치로 거듭날 때 비로소 대학의 심장이 다시 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파도를 손으로 막으려는 것과 같기에, 이제는 교수가 권력의 상징인 마이크를 학생들에게 넘겨주고 교실을 살아있는 지성의 용광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뜨겁게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