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를 둘러싼 오래된 논쟁을 한 번에 정리해 주는 밀도 높은 입문 고전이다. 플레하노프는 프루동과 바쿠닌의 핵심 주장들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논리의 전제와 약점을 차근차근 검증한다. 국가를 없애면 자유가 곧바로 완성된다는 믿음, 조직을 경계할수록 해방에 가까워진다는 직관이 현실 정치에서 어떤 공백과 역설을 낳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동시에 사회주의가 왜 ‘과학’과 ‘역사’를 강조했는지, 계급 분석과 조직 전략이 왜 변혁의 지속 조건이 되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구호와 감정의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개념을 정확히 세우고 현재의 사회운동과 정치 선택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 한 번에 정리하기(Anarchism and Socialism, Clearly Explained) | 경남교육 전자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