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라면..."
저는 50대에 들어서면서 제법 흔들렸습니다.
모친의 병환을 지켜보며, 몸과 마음의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경험하며,
가족과의 관계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커리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찾아오는 것을 마주하며.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형이나 선배가 있었다면,
조금은 덜 당황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편지를 씁니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연기한 '견우'.
그가 올해로 49세가 됩니다. 곧 50대의 문턱에 들어섭니다.
그에게, 그리고 지금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
한 선배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50대는 정말로 많은 것이 동시에 흔들립니다.
호르몬은 예고 없이 변하고, 근육은 어느새 줄어들고,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부부 사이엔 낯선 침묵이 흐릅니다.
직장에서의 입지는 불안하고, 인생 2막은 막연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27년간 수많은 중년의 회복을 지켜보며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 흔들림은 고장이 아니라 신호라는 것을.
이해하면 덜 무섭다는 것을.
재활하면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의학서가 아닙니다.
처방전도, 지침서도 아닙니다.
이것은 먼저 이 길을 걸어본 한 사람이
이제 막 이 길에 들어서는 후배에게 건네는 편지입니다.
"형, 나도 그랬어. 괜찮아. 우리 함께 가보자."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몸의 변화도, 마음의 흔들림도, 관계의 어색함도,
심지어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성생활의 변화까지.
솔직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견우야, 그리고 당신.
흔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50대는 그런 나이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믿으세요.
당신은 다시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지켜봐 왔으니까요.
제가 경험했으니까요.
이 책이 당신의 50대를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조금이라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_재활의학과 전문의 민성기
제니스병원 원장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