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에세이 모음집(Essays in Criticism, 1865)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 및 문화 비평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아널드의 비평 철학을 집대성한 저작이다. 제1부(1865년)(1~10)와 제2부(1888년)(11~19)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대 유럽 문학의 주요 인물들과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비평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심오한 견해를 제시한다.
서두에서 비평의 역할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to see the object as in itself it really is)"으로 정의하며, 비평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견지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는 비평의 궁극적인 목표가 "최고의 지식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 것"에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의 지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문화(Culture)'를 증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널드는 영국 사회의 물질주의와 지적 정체 상태를 비판하며, 이른바 '필리스틴(Philistine)'(속물)이라 불리는 속물적인 중산층의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는 문학을 단순한 오락이나 도덕적 교훈의 수단이 아닌, "삶의 비평(Criticism of Life)"으로서 인간 정신을 고양하고 사회를 계몽하는 중요한 도구로 보았다.
수록한 에세이들은 괴테, 하이네, 톨스토이, 에머슨 등 유럽의 주요 작가들을 분석하며 아널드의 비평 원칙을 구체적으로 적용하였다. 이 책은 문학 비평의 방법론을 정립하고, 현대 비평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널드의 비평은 단순한 문학 분석을 넘어, 문화와 사회 전반에 걸친 지적 성찰을 촉구하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