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없으면 사회는 무너지는가?』는 “질서에는 통치가 필요하다”는 상식을 정면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정치철학 입문서다. 말라테스타는 아나키즘을 혼란이나 무법 상태로 보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국가와 권위가 ‘질서’라는 이름으로 강요와 폭력을 정상화해 왔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이 스스로 합의하고 협력하는 방식이 더 안정적이고 인간적인 질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그럼 누가 통제하는가”라는 질문을 “왜 통제가 전제여야 하는가”로 되돌려 놓는다. 통치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방치가 아니라 책임, 무정부의 공백이 아니라 자율적 관계망이라는 관점을 통해, 자유와 안전을 동시에 요구하는 독자에게 새로운 사회 운영의 언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