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리상담사로 살아오며 수많은 내담자와 마주했습니다. 상
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들의 얼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눈물, 불안, 분노, 무력감, 그리고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공허함까지. 상담실은 그들의 삶이 잠시 내려 놓
이는 공간이었고, 그 속에서 저는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하며, 함께
숨 쉬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받을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상담이란 정답을 대신 주는 일이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답을 발
견하도록 옆에서 빛을 비춰 주는 과정입니다. 그 길 위에서 제가
선택한 도구는 응용 뇌과학과 심리학을 결합한 뉴로피드백(Neu-
rofeedback)과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였습니다.
뉴로피드백은 뇌파를 실시간으로 피드백하여 전전두엽(pre-
frontal cortex), 변연계(limbic system), 편도체(amygdala) 등
감정과 사고를 조절하는 뇌의 영역이 균형을 찾도록 돕습니다. 뇌
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지니고 있어, 반복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언제든 새로운 회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내담
자에게 “당신의 뇌는 여전히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
02 하곤 합니다.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신경과학이 증명한
사실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러한 뇌의 변화를 일상 속으로 이어주는 다리
입니다.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로 굳어진 부정적 신
념을 인지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을 통해 새롭게 바라
보게 하는것입니다. 사건이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감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깨닫
게 될 때, 내담자는 자신이 삶의 주도자임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