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는 느낌으로 통하는 그림입니다.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없고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을 느낌의 공명으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추상 미술은 열려 있는 그림입니다.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자기만의 해석을 더할 수 있도록 허락하거든요. 그래서 추상화를 모사할 때 우리는 종종 그림에 깊이 빠져들어 몰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부조그림은 평면 위에 높낮이 차이를 주어 입체감을 표현하기 때문에,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있는 매력을 지닙니다. 돋을 새김 된 입체감과 시각적 효과는 평면 그림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은 부조스타일로 바꾸어놓은 추상화에 덧그리기를 할 수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덧그리기를 할 때, 우리는 형태나 구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똑같이 그리기'보다는 '즐겁게 그리기'에 초점을 맞추어 보세요. 붓 터치가 달라도, 색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그저 펜이나 붓이 움직이는 즐거움에 집중해 보세요. 생각의 꼬리를 끊고, 오롯이 자신의 감각에만 몰두해 보세요. 그저 자유로운 색상을 조합해 나가며 그림을 자기 방식으로 그려내는 즐거운 경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