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린 시절 유년주일학교 출석을 시작한 이후 일흔을 바라보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교회를 떠난 적이 없다. 2011년 대구 범어교회에서 장로로 임직하여 섬기다가, 2015년 제주로 이주한 뒤에도 변함없이 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필자는 40세부터 55세까지 15년간 내 신앙생활의 황금기를 대구 범어교회를 섬기면서 보냈다. 어릴 적부터 설교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범어교회를 섬기는 동안 담임목사이셨던 장영일 목사님의 거의 모든 설교를 메모하다시피 했다. 그분은 나의 신앙의 스승이셨고, 지금 돌아보면 필자는 신앙적으로 알게 모르게 그분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이 책 곳곳에도 그분의 설교에서 얻은 통찰이 녹아 있다.
필자는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2015년 제주로 이주한 후 블로그를 개설하고, 틈나는 대로 그동안 쌓아둔 신앙의 경험들과 삶의 이야기들을 한 편씩 써서 올리기 시작했다. 나의 블로그 필명은 '하늘나그네'이다. 이 땅에는 소망이 없고 오직 하늘나라 소망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순례자(나그네)라는 뜻이다.
꼬박 10년, 그렇게 쌓인 글들이 1,000여 편을 넘었다. 수개월 전 문득 이 글들을 다듬고 분류하여 전자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성경묵상'과 '신앙수필' 두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정리를 해나가기로 했다.
먼저 '신앙수필' 100편을 정리하여 처녀작으로 발간에 들어갔고, 이제 '성경묵상' 100편을 정리하여 두 번째 책으로 내놓는다.
이 '성경묵상' 글들은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평신도가 평신도의 눈으로, 평신도의 수준에서 성경을 읽어가며 주석집이나 성경사전을 통해 습득하고 묵상한 내용들이다. 여기에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메모한 것들을 정리하여 더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묵상'보다는 '설명'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설명은 성경 본문을 평신도인 필자가 평신도의 수준에서 이해할 정도의 설명이고, 필자의 삶에 비추어 본 생각이나 묵상을 덧붙인 것이다. 그 안에는 신학자의 논문이 아니라 평신도의 신앙 체험이 녹아 있다. 초등학생 저학년에게는 선생님의 설명보다 고학년 선배의 설명이 더 와닿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후배에게 설명하는 형태일 수도 있고, 고학년 학생들끼리 터득하고 느낀 바를 나누는 대화일 수도 있다.
다만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신학적, 성경적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관적인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과 책으로 펴내는 것은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로도 평신도다. 평신도는 평신도다운 글을 써야 한다. 신학자나 목회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조심했다. 혹여 오류가 발견된다면 지적해주시기 바란다. 언제든 수정하고 바로잡을 것이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성경이나 교리를 어렵게 느끼는 평신도들에게 평신도의 언어로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 이 책의 글이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이나, "이 말씀이 내게 이렇게 다가왔구나"라는 공감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어떤 형태이든 독자의 신앙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성경 묵상의 자료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