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14년 런던 잡지 「뉴 스테이츠먼(The New Statesman)」의 특별 호에 처음 발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3개월여 지나 조지 버나드 쇼가 발표한 기념비적인 정치 에세이다. 당시 영국 사회를 지배하던 맹목적인 애국주의와 반독(反獨) 감정에 맞서, 쇼는 감정을 배제한 ‘냉철한 상식’으로 전쟁의 본질을 직시할 것을 호소했다. 쇼는 전쟁의 원인이 전적으로 독일의 야욕에 있다는 영국의 주류 시각을 거부했다. 대신 그는 영국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의 기만적인 비밀 외교와 영국의 제국주의적 위선 역시 전쟁을 초래한 공범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쇼는 군국주의적 태도인 ‘융커주의(Junkerism)’가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 지배계층 내부에도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이 전쟁이 정의를 위한 성전(聖?)이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들의 세력 다툼임을 폭로했다.
이 에세이는 발표 직후 영국 내에서 쇼를 ‘매국노’로 낙인찍히게 할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전쟁의 광기 속에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지식인의 용기 있는 고발이자, 훗날 전쟁의 실체를 꿰뚫어 본 통찰력 있는 저작으로 재평가받고 있다.